Category조선후기 (11)

문학/고전시가

박인로, 「사제곡」(2016, 고2, 11월)

「사제곡」은 박인로가 이덕형을 화자로 하여 그가 향촌인 ‘사제’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작품화한 것이다. 박인로의 시가에서 강호는 향촌으로 돌아온 사족(士族)이 은거하는 공간인 동시에, 그들이 현실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터전이다. 또한 성리학적 유자(儒者)에게 요구되는 자세인 충과 효를 실천하는 공간이다.

문학/고전산문

작자 미상, 「봉산탈춤」(2017, 고2, 9월)

(가) 한국 문학 작품들 사이에 면면히 흐르는 공통적인 특질을 ‘한국 문학의 전통’이라고 한다. 한국 문학에는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담아낸 작품들이 많다. 그 중 한은 인간의 감정이 억눌려 응어리가 매듭처럼 맺힌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한은 수난이 잦은 역사의 비운이나 사회적 억눌림 그리고 어긋난 인간관계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하지만 한국 문학 작품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한으로 인한 아픔과 슬픔만을 그리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풀이의 모습도 그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문학은 ‘한의 문학’이자 ‘풀이의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김춘택의 「별사미인곡」은 평생 벼슬을 하지 못했던 그가 당쟁에 휘말려 유배를 갔을 때 지은 가사로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작..

문학/고전산문

김춘택, 「별사미인곡」(2017, 고2, 9월)

(가) 한국 문학 작품들 사이에 면면히 흐르는 공통적인 특질을 ‘한국 문학의 전통’이라고 한다. 한국 문학에는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담아낸 작품들이 많다. 그 중 한은 인간의 감정이 억눌려 응어리가 매듭처럼 맺힌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한은 수난이 잦은 역사의 비운이나 사회적 억눌림 그리고 어긋난 인간관계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하지만 한국 문학 작품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한으로 인한 아픔과 슬픔만을 그리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풀이의 모습도 그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문학은 ‘한의 문학’이자 ‘풀이의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김춘택의 「별사미인곡」은 평생 벼슬을 하지 못했던 그가 당쟁에 휘말려 유배를 갔을 때 지은 가사로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작..

문학/고전시가

가사의 개념+「상춘곡」+「갑민가」(2017, 고2, 11월)*

(가) 가사(歌辭)는 두 마디씩 짝을 이루는 율문의 구조만 갖추면 내용은 무엇이든지 노래할 수 있었던 양식이다. 시조의 형식이 간결한 것에 비해 가사는 복잡한 체험을 두루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길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시조를 길이가 짧다는 의미에서 ‘단가(短歌)’라고 부르던 것과 구별하여 가사는 ‘장가(長歌)’라고도 불렀다. 조선 시대의 가사는 보통 15세기부터 16세기까지의 전기 가사와 17세기부터 19세기 전반까지의 후기 가사로 구분된다. 전기 가사는 대체로 사대부들에 의해 지어졌다. 관직에 있지 않은 사대부들은 자연에 묻혀 지내면서 자연에 대한 흥취나 자신들이 중요시 여기던 가치관을 가사를 통해 드러냈다. 그 구체 적인 모습으로 안빈낙도(安貧樂道)를 표방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경향이 ‘강호시가(江..

문학/고전시가

박인로, 「상사곡」(2018, 고2, 9월)*

가을밤 아주 긴 때 적막한 방 안에 어둑한 그림자 말 없는 벗이 되어 외로운 등 심지를 태우고 전전반측(輾轉反側)하여 밤중에 어느 잠이 빗소리에 깨어나니 구곡간장(九曲肝腸)을 끊는 듯 째는 듯 새도록 끓인다 하물며 맑은 바람 밝은 달 삼경(三更)이 깊어 갈 때 동창(東窓)을 더디 닫고 외로이 앉았으니 임의 얼굴에 비친 달이 한 빛으로 밝았으니 반기는 진정(眞情)은 임을 본 듯하다마는 임도 달을 보고 나를 본 듯 반기는가 저 달을 높이 불러 물어나 보고 싶은데 구만리장천(九萬長天)의 어느 달이 대답하리 묻지도 못하니 눈물질 뿐이로다어디 뉘 말이 춘풍추월(春風秋月)을 흥 많다 하던가 어찌한 내 눈에는 다 슬퍼 보이는구나 봄이라 이러하고 가을이라 그러하니 옛 근심과 새 한(恨)이 첩첩이 쌓였구나 세월이 아무리..

문학/고전산문

작자 미상, 「강도몽유록」(2018, 고2, 9월)

적멸사(寂滅寺)에는 청허(淸虛)라 하는 한 이름 높은 선사가 살고 있었다. 그는 천성이 어질었고 마음 또한 착했다. 추운 사람을 만나면 입었던 옷을 벗어 주었다. 배고픈 사람을 보면 먹던 밥도 몽땅 주어 버렸다. 이래서 사람들이 그를 일러, ‘추운 겨울의 봄바람’이라거나 ‘어두 운 밤의 태양’이라거나 하고 우러러 받들었다. 그런데 국운은 나날이 쇠퇴하였고, 호적(胡狄)이 침입하여 팔도강산을 짓밟았다. 상감은 난을 피하여 고성에 갇혔고, 불쌍한 백성들은 태반이 적의 칼에 원혼(冤魂)이 되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저 강도(江都)의 참상은 더욱 처절했다. 시신의 피는 냇물처럼 흘렀고, 백골이 산더미 처럼 쌓였다. 까마귀가 사정없이 달려들어 시신을 파먹었으나 장사 지낼 사람이 없었다. 오직 청허 선사만이 이를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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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고시(古詩)」(2019, 고2, 6월)*

鷰子初來時 제비 한 마리 처음 날아와 喃喃語不休 지지배배 그 소리 그치지 않네語意雖未明 말하는 뜻 분명히 알 수 없지만似訴無家愁 집 없는 서러움을 호소하는 듯楡槐老多穴 느릅나무 홰나무 묵어 구멍 많은데何不此淹留 어찌하여 그곳에 깃들지 않니燕子復喃喃 제비 다시 지저귀며似與人語酬 사람에게 말하는 듯楡穴鸛來啄 느릅나무 구멍은 황새가 쪼고槐穴蛇來搜 홰나무 구멍은 뱀이 와서 뒤진다오 ― 정약용, 「고시(古詩)」 내용 이해를 위한 문항44. ⓐ ~ ⓔ 중 (가)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오늘 수업 시간에 정약용의 「고시」가 조선 후기 지배층의 횡포와 피지배층의 고난을 드러낸 작품임을 배웠어. 이 작품에서 ⓐ ‘황새’와 ‘뱀’은 백성들을 괴롭히는 지배 세력을 상징하고, ⓑ ‘제비’는 지배 세력으로부터 착..

문학/고전산문

작자 미상, 「백학선전」(2019, 고2, 6월)

[앞부분의 줄거리] 유백로는 조은하에게 백학선(백학이 그려진 부채)을 주며 결혼을 약속한다. 유백로는 조은하를 보호하기 위해 가달과의 전쟁에 원수로 출전하였으나, 간신 최국냥이 군량 보급을 끊어 적군에 사로잡힌다. 태양선생과 충복의 도움으로 유백로의 소식을 접한 조은하는 황제 앞에서 능력을 증명하고 정남대원수로 출전한다. 가달과 대결하던 중 조은하는 선녀가 알려 준 백학선의 사용 방법을 떠올린다. 원수가 말에서 내려 하늘에 절하고 주문을 외워 백학선을 사면으로 부치니 천지가 아득하고 뇌성벽력이 진동하며 무수한 신장(神將)이 내려와 도우니 저 가달이 아무리 용맹한들 어찌 당하리오? 두려워하여 일시에 말에서 내려 항복하니 원수가 가달과 마대영을 마루 아래 꿇리고 크게 꾸짖어, “네가 유 원수를 모셔 와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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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보, 「상사별곡」(2019, 고2, 3월)

[A] 황매 시절 떠난 이별 만학단풍 늦었으니 상사일념 무한사는 저도 나를 그리려니 굳은 언약 깊은 정을 낸들 어이 잊었을까 인간의 일이 많고 조물이 시기런지 삼하삼추 지나가고 낙목한천 또 되었네 운산이 멀었으니 소식인들 쉬울손가 대인난 긴 한숨의 눈물은 몇 때런고 흉중 의 불이 나니 구회간장 다 타 간다 인간의 물로 못 끄는 불이라 없건마는 ㉠ 내 가슴 태우는 불은 물로도 어이 못 끄는고[B] 자네 사정 내가 알고 내 사정 자네 아니 ㉡ 세우사창 저문 날과 소소상풍 송안성의상사몽 놀라 깨여 맥맥히 생각하니 방춘화류 좋은 시절 강루사찰 경개 좇아 일부일 월부월의 운우지락 협흡할 제 청산녹수 증인 두고 차생백년 서로 맹세 못 보아도 병이 되고 더디 와도 성화로세 오는 글발 가는 사연 자자획획 다정터니 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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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옹전」(2019, 고2, 3월)

옹은 말을 할 때면 장황하게 하면서, 이리저리 둘러대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꼭 들어맞지 않는 것이 없었고 그 속에 풍자를 담고 있었으니, 달변가라 하겠다. 손님이 물을 말이 다하여 더 이상 따질 수 없게 되자 마침내 분이 올라, ㉠ “옹께서도 두려운 것을 보셨겠지요?” 하니, 옹이 말없이 한참 있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두려워할 것은 나 자신만 한 것이 없다네. 내 오른쪽 눈은 용이 되고 왼쪽 눈은 범이 되며, 혀 밑에는 도끼를 감추고 있고 팔을 구부리면 당겨진 활과 같아지지. 차분히 잘 생각하면 갓난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으나, 생각이 조금만 어긋나도 짐승 같은 야만인이 되고 만다네. 스스로 경계하지 않으면, 장차 제 자신을 잡아먹거나 물어뜯고 쳐 죽이거나 베어 버릴 것이야. 이런 까닭..

문학/고전시가

「고공가」+「고공답주인가」(2018, 고2, 3월)

집에 옷과 밥을 두고 들먹은 저 고공아 우리 집 내력을 아느냐 모르느냐 비오는 날 일 없을 때 새끼 꼬며 이르리라 처음의 할아버지 살림살이하려 할 때 어진 마음 많이 쓰니 사람이 절로 모여 풀을 베고 터를 닦아 큰 집을 지어내고 [A] 써레, 보습, 쟁기, 소로 전답을 경작하니 올벼논 텃밭이 여드레갈이로다 자손에게 물려줘 대대로 내려오니 논밭도 좋거니와 머슴도 근검터라 저희마다 농사지어 가멸게 살던 것을 요사이 머슴들은 철이 어찌 아주 없어 밥사발 큰지 작은지 옷이 좋은지 궂은지에만마음을 다투는 듯 호수를 시기하는 듯 무슨 일 생각 들어 흘깃흘깃하느냐 너희네 일 아니하고 시절조차 사나워 가뜩이나 내 세간이 졸아들게 되었는데 엊그제 날강도에 가산을 탕진하니 집 하나 불타버리고 먹을 것이 전혀 없다 크나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