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문학/문학이론 (4)

문학/문학이론

문학적 의미 생성의 세 가지 양상(2020, 9월모평)

ⓐ 문학 작품의 의미가 생성되는 양상은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자기의 경험은 물론 자기 내면의 정서나 의식 등을 대상에 투영하여, 외부 세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이다. 둘째는 외부 세계의 일반적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 이념 등을 자기 내면으로 수용하여, 자신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경우이다. 셋째는 자기와 외부 세계를 상호적으로 대비하여 양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의미를 생성하는 경우이다. 문학적 의미 생성의 이러한 세 가지 양상은 문학 작품에서 자기와 외부 세계의 관계를 파악할 때 적용할 수 있다. 첫째와 둘째의 경우, 자기와 외부 세계와의 거리는 가까워지고 친화적 관계가 형성된다. 셋째의 경우는 자기가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둘 사이의 거리가..

문학/문학이론

유배(流配) 시가(2017, 고3, 7월)

유배(流配) 시가는 유배지로 가는 여정이나 유배지에서 느끼고 경험한 바를 소재로 하여 창작된 시가들을 총칭한다. 유배 시가는 고려 시대 정서의 「정과정곡(鄭瓜亭曲)」을 시초로 하여, 조선 시대에 들어와 시조나 가사 등의 다양한 문학 양식으로 활발하게 창작되었다. 시조는 초·중·종 3장의 정형화된 형식 안에 유배객의 삶과 정서를 간결하게 응축해서 전달할 수 있었다. 한편 가사는 연속체(連續體)로, 길이의 조절이 자유로웠기에 유배지에서의 삶과 정서를 좀 더 구체적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 정치적 분쟁으로 인한 유배객이 많았던 조선 시대의 유배 시가에는 정적(政敵)에 대한 원망, 결백의 호소, 정계 복귀에 대한 소망 등이 주로 표현되었다. 또한 정치적 유배객들은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을 드러내며 유배의 고통..

문학/문학이론

사시가(四時歌)(2017, 고3, 4월)

조선 시대에 자연을 노래한 시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시가(四時歌)는 일반적으로 사계절의 순서에 따른 완상을 담은 노래들을 뜻한다. 고려 중기 이후 사대부층 사이에서 자연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었는데, 사시가는 이러한 관심과 중국 한시 및 고려 한시의 영향 속에서 형성되었다. 시간의 흐름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사시가는 1년을 열두 달로 나누어 각 달의 세시 풍속이나 정서 등을 노래한 월령체가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월령체가는 주로 민요에서 나타나는 데 비해 사시가는 한시나 가사, 연시조에서 주로 나타난다. 특히 각 연이 유기적으로 구성된 연시조는 사시의 흐름을 담아내기에 적합했다. 일반적으로 사시는 사계절로 인식된다. 그러나 시간 인식의 기준에 따라 사시는 한 달의 네 때인 삭(朔),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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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소설의 성격(2016, 수능)

전쟁을 다룬 소설 중에는 실재했던 전쟁을 제재로 한 작품들이 있다. 이런 작품들은 허구를 매개로 실재했던 전쟁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가령, 「박씨전」의 후반부는 패전했던 병자호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조선 사람들의 욕망에 따라, 허구적 인물 박씨가 패전의 고통을 안겼던 실존 인물 용골대를 물리치는 장면을 중심으로 허구화되었다. 외적에 휘둘린 무능한 관군 탓에 병자호란 당시 여성은 전쟁의 큰 피해자였다. 「박씨전」에서는 이 비극적 체험을 재구성하여, 전화를 피하기 위한 장소인 피화당(避禍堂)에서 여성 인물과 적군이 전투를 벌이는 장면을 설정하고 있다. 이들 간의 대립 구도 하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조선 사람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희생자를 추모함으로써 공동체로서의 연대감을 강화하였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