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황매 시절 떠난 이별 만학단풍 늦었으니 

상사일념 무한사는 저도 나를 그리려니 

굳은 언약 깊은 정을 낸들 어이 잊었을까 

인간의 일이 많고 조물이 시기런지 

삼하삼추 지나가고 낙목한천 또 되었네 

운산이 멀었으니 소식인들 쉬울손가 

대인난[각주:1] 긴 한숨의 눈물은 몇 때런고 

흉중[각주:2] 의 불이 나니 구회간장 다 타 간다 

인간의 물로 못 끄는 불이라 없건마는 

㉠ 내 가슴 태우는 불은 물로도 어이 못 끄는고

[B] 자네 사정 내가 알고 내 사정 자네 아니 

㉡ 세우사창 저문 날과 소소상풍 송안성[각주:3]

상사몽 놀라 깨여 맥맥히 생각하니 

방춘화류 좋은 시절 강루사찰 경개[각주:4] 좇아 

일부일 월부월[각주:5]의 운우지락 협흡[각주:6]할 제 

청산녹수 증인 두고 차생백년 서로 맹세 

못 보아도 병이 되고 더디 와도 성화로세 

오는 글발 가는 사연 자자획획 다정터니 

엇지타 한 별리가 역여조기[각주:7] 어려워라 


― 이세보, 「상사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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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할 만한 <보기>와 선택지

「상사별곡」은 두 명의 화자가 각자 자신의 사연을 차례로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A]와 [B]로 구분된다.


① [A]의 ‘황매 시절 떠난 이별’과 [B]의 ‘엇지타 한 별리’에서 두 화자의 처지를 확인할 수 있다.

③ [A]의 ‘굳은 언약 깊은 정’과 [B]의 ‘차생백년 서로 맹세’에서 두 화자가 임과의 사랑에 대해 지녔을 기대감을 떠올릴 수 있다.

④ [A]의 화자는 ‘소식’이 전달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안타까 움을, [B]의 화자는 ‘오는 글발’이 끊긴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출하고 있다.

⑤ [A]의 ‘흉중의 불’과 [B]의 ‘병’은 두 화자가 상사로 인해 느끼는 괴로움을 의미하고 있다.

  1. 대인난 : 약속한 시간에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안타까움과 괴로움. [본문으로]
  2. 흉중 : 마음속. [본문으로]
  3. 송안성 : 기러기 울음소리. [본문으로]
  4. 경개 : 경치. [본문으로]
  5. 일부일 월부월 : 날마다 달마다. [본문으로]
  6. 협흡 : 화목하게 사귐. [본문으로]
  7. 역여조기 : 그리는 정이 간절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