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에서 변별적 자질은 두 대상이 어떤 특성에서 구별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유용한 개념이다. 이것은 본래 음운을 변 별하는 데 필요한 음성적 특성을 나타내어 음운 간의 대립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변별적 자질은 [+F]나 [-F]와 같은 형식으로 표시되는데, 이때 ‘F’는 음성적 특성을, ‘+/-’는 그러한 특성이 있고 없음을 나타낸다. 예컨대 두 음운 /ᄆ/과 /ᄇ/은 두 입술로([양순성]) 공기를 막았다가 터뜨리는 공통점이 있으나, 공기가 코를 통과한다는([비음성]) 점 에서는 차이를 보이므로 /ᄆ/은 [+양순성, +비음성], /ᄇ/은 [+양순성, -비음성]이라는 변별적 자질들의 묶음으로 표시될 수 있다.


변별적 자질을 사용하면 음운 현상에서 함께 행동하면서 하나의 부류를 형성하는 음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가 C 앞에서 B가 되는 형식(A→B/___C)의 음운 동화 현상에서 규칙을 적용받기 전의 음, 규칙을 적용받은 후의 음, 규칙의 환경이 되는 음은 각각 하나의 부류를 형성한다. 더 나아가 규칙을 적용받기 전의 음과 적용받은 후의 음, 규칙을 적용받은 후의 음과 규칙의 환경이 되는 음도 각각 또 다른 하나의 부류를 형성한다. 이때 하나의 부류를 형성하는 음들은 공통의 변별적 자질(들)로 표시할 수 있다.


변별적 자질은 일반적으로 +나 -의 양분적인 값을 가지므로, 말소리가 인간의 기억 속에서 범주적인 양상으로 지각되거나 저장된다는 사실을 설명해 준다. 또한 이러한 양분적인 값의 사용은 한 개의 자질을 선택함으로써 동시에 두 개의 정보를 알려 주는 효과, 즉 상호 예측성을 지니므로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변별적 자질을 통해 우리는 음운과 음운 현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