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문장들은 그 구조로 볼 때, 단일 명제로 구성된 단문(홑문장)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명제들이 결합된 복합문(겹문장)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우리가 단일 명제로 된 문장들만을 사용하게 된다면 명제들의 계층적 결합 관계를 알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의 측면에서도 대단히 비경제적인 일이 된다. 또한, 여러 문장들이 내포한 총체적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명제들을 결합하는 방식에는 접속에 의한 결합과 내포에 의한 결합의 두 가지 방식이 흔히 사용된다. 접속에 의한 결합 방식은 두 개 이상의 명제들을 연결할 때 사용되는데, 다음 예문은 접속에 의하여 두 개의 명제를 결합한 문장이다.


    철수는 과자를 좋아하지만 영희는 사과를 좋아한다.

접속에 의한 결합에서는 결합되는 명제들이 대등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반면, 내포에 의한 결합에서는 하나의 명제가 다른 명제에 종속되거나 다른 명제의 일부가 된다. 내포에 의한 결합 방식에는 보문에 의한 내포와 관계절에 의한 내포의 두 가지 형식이 있다. 보문에 의한 내포는 어떤 명제에서 비어 있는 요소, 즉 ‘무엇’이나 ‘어떤 것’에 해당하는 내용을 보충하기 위하여 또 다른 명제를 사용하는 방식인데 그 예는 다음과 같다.


    철수는 무엇을 기다린다. (무엇 = 눈이 내리다)

     → 철수는 눈이 내리기를 기다린다.

관계절에 의한 내포에서는 어느 하나의 명제가 다른 명제의 한 요소를 한정하거나 수식하게 되는데 실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철수가 사과를 먹었다. (사과는 빨갛다)

     → 철수가 빨간 사과를 먹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여러 개의 명제들을 결합하여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하게 될 때는 응축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문장을 응축하는 대표적인 방식에는 생략과 대명사화, 대동사화 등이 있다. 생략은 한 문장 안에서 어떤 내용을 반복하여 제시하게 될 경우에 일어나는 현상인데 그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철수는 사과를 먹고, 철수는 물을 마셨다.

     → 철수는 사과를 먹고, 물을 마셨다.

대명사화는 한 문장 안에서 복잡한 요소 대신에 대명사와 같은 단일한 요소를 사용하는 현상인데 대동사화도 이와 비슷하다. 그 실례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용감한 학생이 어린이를 구해 주었고, 용감한 학생은 여러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다.

     → 용감한 학생이 어린이를 구해 주었고, 그는 여러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다.

    철수는 수영장에 가기를 원했고, 영희도 수영장에 가기를 원했다.

    → 철수는 수영장에 가기를 원했고, 영희도 그랬다.

   

― 노명완, <문장의 결합 방식과 응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