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가사 (8)

문학/고전시가

박인로, 「사제곡」(2016, 고2, 11월)

「사제곡」은 박인로가 이덕형을 화자로 하여 그가 향촌인 ‘사제’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작품화한 것이다. 박인로의 시가에서 강호는 향촌으로 돌아온 사족(士族)이 은거하는 공간인 동시에, 그들이 현실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터전이다. 또한 성리학적 유자(儒者)에게 요구되는 자세인 충과 효를 실천하는 공간이다.

문학/고전산문

김춘택, 「별사미인곡」(2017, 고2, 9월)

(가) 한국 문학 작품들 사이에 면면히 흐르는 공통적인 특질을 ‘한국 문학의 전통’이라고 한다. 한국 문학에는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담아낸 작품들이 많다. 그 중 한은 인간의 감정이 억눌려 응어리가 매듭처럼 맺힌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한은 수난이 잦은 역사의 비운이나 사회적 억눌림 그리고 어긋난 인간관계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하지만 한국 문학 작품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한으로 인한 아픔과 슬픔만을 그리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풀이의 모습도 그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문학은 ‘한의 문학’이자 ‘풀이의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김춘택의 「별사미인곡」은 평생 벼슬을 하지 못했던 그가 당쟁에 휘말려 유배를 갔을 때 지은 가사로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작..

문학/고전시가

가사의 개념+「상춘곡」+「갑민가」(2017, 고2, 11월)*

(가) 가사(歌辭)는 두 마디씩 짝을 이루는 율문의 구조만 갖추면 내용은 무엇이든지 노래할 수 있었던 양식이다. 시조의 형식이 간결한 것에 비해 가사는 복잡한 체험을 두루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길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시조를 길이가 짧다는 의미에서 ‘단가(短歌)’라고 부르던 것과 구별하여 가사는 ‘장가(長歌)’라고도 불렀다. 조선 시대의 가사는 보통 15세기부터 16세기까지의 전기 가사와 17세기부터 19세기 전반까지의 후기 가사로 구분된다. 전기 가사는 대체로 사대부들에 의해 지어졌다. 관직에 있지 않은 사대부들은 자연에 묻혀 지내면서 자연에 대한 흥취나 자신들이 중요시 여기던 가치관을 가사를 통해 드러냈다. 그 구체 적인 모습으로 안빈낙도(安貧樂道)를 표방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경향이 ‘강호시가(江..

문학/고전시가

「속미인곡」+「사노친곡」(2018, 고2, 11월)*

*친년: 어머님 연세.*영로: 고갯길.*애일촌심: 부모님을 모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 *여림심연: 깊은 못 가에 있는 듯 조심스러움.*유찬이 박벌: 죄가 너무 커서 귀양 보내는 일이 오히려 가벼운 처벌임. 이해를 돕는 문항들 38. [A]와 [B]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③ [A]와 [B]는 모두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39. 를 바탕으로 (가)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정쟁(政爭)으로 인한 낙향이나 유배는 많은 문학 작품 창작의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작품에 드러난 그리움과 원망의 정서는 충과 효를 적극적으로 실현할 수 없는 작가의 처지에서 기인한다. 그리움은 이별의 슬픔, 임금에 대한 연모와 감사, 가족에 대한 염려 ..

문학/고전시가

박인로, 「상사곡」(2018, 고2, 9월)*

가을밤 아주 긴 때 적막한 방 안에 어둑한 그림자 말 없는 벗이 되어 외로운 등 심지를 태우고 전전반측(輾轉反側)하여 밤중에 어느 잠이 빗소리에 깨어나니 구곡간장(九曲肝腸)을 끊는 듯 째는 듯 새도록 끓인다 하물며 맑은 바람 밝은 달 삼경(三更)이 깊어 갈 때 동창(東窓)을 더디 닫고 외로이 앉았으니 임의 얼굴에 비친 달이 한 빛으로 밝았으니 반기는 진정(眞情)은 임을 본 듯하다마는 임도 달을 보고 나를 본 듯 반기는가 저 달을 높이 불러 물어나 보고 싶은데 구만리장천(九萬長天)의 어느 달이 대답하리 묻지도 못하니 눈물질 뿐이로다어디 뉘 말이 춘풍추월(春風秋月)을 흥 많다 하던가 어찌한 내 눈에는 다 슬퍼 보이는구나 봄이라 이러하고 가을이라 그러하니 옛 근심과 새 한(恨)이 첩첩이 쌓였구나 세월이 아무리..

문학/고전시가

「이화우 흩뿌릴 제~」+「사미인곡」(2018, 고2, 6월)*

(가)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나를 생각하는가 천 리(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 계랑 (나)동풍(東風)이 건듯 불어 쌓인 눈을 헤쳐 내니 창 밖에 심은 매화 두세 가지 피었구나 가뜩이나 쌀쌀하고 적막한데 그윽한 향기는 무슨 일인가 황혼의 달이 쫓아와 베갯머리에 비치니 흐느끼는 듯 반기는 듯 임이신가 아니신가 저 매화를 꺾어 내어 임 계신 곳에 보내고 싶구나 임이 너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실까 꽃 지고 새 잎이 나니 녹음(綠陰)이 깔렸는데 ㉠ 비단 휘장 안은 쓸쓸하고 수놓은 장막은 텅 비어 있다연꽃을 수놓은 휘장을 걷고 공작이 그려진 병풍을 두르니 가뜩이나 시름 많은데 날은 어찌 그리도 길던가 ㉡ 원앙이 그려진 비단을 베어 놓고 오색실을 풀어..

문학/고전시가

이세보, 「상사별곡」(2019, 고2, 3월)

[A] 황매 시절 떠난 이별 만학단풍 늦었으니 상사일념 무한사는 저도 나를 그리려니 굳은 언약 깊은 정을 낸들 어이 잊었을까 인간의 일이 많고 조물이 시기런지 삼하삼추 지나가고 낙목한천 또 되었네 운산이 멀었으니 소식인들 쉬울손가 대인난 긴 한숨의 눈물은 몇 때런고 흉중 의 불이 나니 구회간장 다 타 간다 인간의 물로 못 끄는 불이라 없건마는 ㉠ 내 가슴 태우는 불은 물로도 어이 못 끄는고[B] 자네 사정 내가 알고 내 사정 자네 아니 ㉡ 세우사창 저문 날과 소소상풍 송안성의상사몽 놀라 깨여 맥맥히 생각하니 방춘화류 좋은 시절 강루사찰 경개 좇아 일부일 월부월의 운우지락 협흡할 제 청산녹수 증인 두고 차생백년 서로 맹세 못 보아도 병이 되고 더디 와도 성화로세 오는 글발 가는 사연 자자획획 다정터니 엇지..

문학/고전시가

「고공가」+「고공답주인가」(2018, 고2, 3월)

집에 옷과 밥을 두고 들먹은 저 고공아 우리 집 내력을 아느냐 모르느냐 비오는 날 일 없을 때 새끼 꼬며 이르리라 처음의 할아버지 살림살이하려 할 때 어진 마음 많이 쓰니 사람이 절로 모여 풀을 베고 터를 닦아 큰 집을 지어내고 [A] 써레, 보습, 쟁기, 소로 전답을 경작하니 올벼논 텃밭이 여드레갈이로다 자손에게 물려줘 대대로 내려오니 논밭도 좋거니와 머슴도 근검터라 저희마다 농사지어 가멸게 살던 것을 요사이 머슴들은 철이 어찌 아주 없어 밥사발 큰지 작은지 옷이 좋은지 궂은지에만마음을 다투는 듯 호수를 시기하는 듯 무슨 일 생각 들어 흘깃흘깃하느냐 너희네 일 아니하고 시절조차 사나워 가뜩이나 내 세간이 졸아들게 되었는데 엊그제 날강도에 가산을 탕진하니 집 하나 불타버리고 먹을 것이 전혀 없다 크나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