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업무, 상업, 주거, 공업 등 각종 기능 지역이 나름의 질서를 가지고 배치되어 있는 것을 ‘도시내부구조’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도시내부구조는 어떻게 형성될까? 20세기 전반에 이를 설명하기 위해 동심원모델선형(扇形)모델이 제시되었다.


먼저 동심원모델은 1920년대 시카고를 대상으로 도시내부구조를 모형화한 것으로, 도시가 도심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이루며 커진다고 보았다. 도심의 인접 지역에 인구가 유입되면 점차 이곳이 과밀화되고 여기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도심 인접 지역 바깥으로 이동하게 된다. 한편 쾌적한 환경을 찾아 도심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일부 거주자들이 더 외곽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동심원의 형태를 띤 도시가 이루어졌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동심원모델은 시카고만의 특성을 반영한 모형이기 때문에 도시의 일반적인 구성 요소인 지형, 철도, 공업 지대의 위치 등이 반영되지 않아 다른 도시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지대(地代) * 와 교통로에 따라 도시가 도심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처럼 형성된다고 본 선형모델이 등장하게 된다. 이 모델은 도심에서 외곽으로 부챗살 모양의 간선 교통로가 생기게 되면 이를 중심으로 지대가 상승하여 고급 주거 지구가, 여기에 인접하여 중급 주거 지구가 형성된다고 보았다. 또한 철도나 수로(水路)와 같이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대규모 교통시설이 입지하는 곳에는 경공업 지구가, 그 주변은 지대가 싼 저급 주거 지구가 형성된다고 보았다.


하지만 교통이 발달하고 도시 내부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이 전의 두 모델로는 도시내부구조를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등장한 것이 도시가 여러 개의 핵심을 중심으로 형성된다는 다핵심모델이다. 도시가 커지면서 핵심을 중심으로 여러 기능 지구가 분화하게 된다. 다핵심모델에서는 이러한 기능 지구가 다음의 4가지 양상으로 분화한다고 보았다.


첫째, 활동마다 유리한 입지 지점에 따라 분화한다. 예를 들어 교통이 편리한 지점에 도매업 지구가 입지하고, 수륙 교통 관계가 좋은 곳에 공업 지구가 입지한다. 둘째, 어떤 활동은 유리한 입지 지점의 높은 지대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경우 다른 지점에 입지한다. 예를 들어 도매업이나 창고업은 도심 주변에 입지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넓은 토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도심 주변은 지대가 비싸서 입지하기가 어렵다. 셋째, 동종의 활동은 집적의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집중하여 분화한다. 그래서 금융기관, 도매업, 소매업 등은 각기 일정한 장소에 집단화하여 상권을 유지하게 된다. 넷째, 상이한 활동은 집적하면 불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서로 분리되어 위치한다. 그래서 주택 지구는 공업 지구와, 소매업 지구는 공업 지구와 서로 분리된다.


최근에는 경제적, 사회적, 행정적 요인을 바탕으로 도시내부구조를 분석하는 다양한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들을 적용하여 도시내부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도시의 각종 기능 지역들이 배치된 질서와 논리를 규명하여 도시의 변화를 예측하고 도시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지대(地代): 지료(地料). 지상권자가 토지 사용의 대가로 토지 소유자에게 지급하는 금전이나 그 외의 물건.



― (출전) 김대영, 「도시계획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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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는 문항


22. 윗글을 읽고 <보기>를 설명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도시내부구조는 ㉠을 중심으로 형성되었겠군.

② 인구 유입과 환경 요인 등으로 ㉡이 형성되었겠군.

③ 대규모 교통 시설이 입지하는 곳에 ㉢이 형성되었겠군.

④ 간선 교통로를 중심으로 지대가 상승하여 ㉣이 형성되었겠군. 

⑤ 지대가 싼 저급 주거 지구는 ㉣의 인접 지역에 형성되었겠군.[각주:1]

  1. 3문단의 ‘~고급 주거 지구가, 여기에 인접하여 중급 주거 지구가 형성된다고 보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