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퇴사를 결심하고 창업을 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 그렇다면 창업을 고려할 때, 회사를 다닐 때와 창업 후의 이윤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는데, 연봉 3,600만 원의 직장인 철수가 제과점을 개업한 사례를 들어 이를 알아보자.


2014년, 철수는 여유 자금 2억 원에 1억 원의 은행 대출을 받아 본인이 소유하고 있던 매장에 제과점을 개업했다. 1년 동안, 철수의 총수입과 제과점 ⓐ 운영을 위해 직접 소비한 명시적 비용은 <표>와 같다. 총수입에서 명시적 비용을 뺀 회계학적 이윤은 4,600만 원이다. 그렇다면 철수는 회사를 다닐 때보다 이윤이 늘어난 것일까?


<표>



창업 후의 정확한 이윤을 알기 위해서는, 총수입에서 명시적 비용을 뺀 ㉠ ‘회계학적 이윤’보다는 ㉡ ‘경제학적 이윤’을 따져보아야 한다. 경제학적 이윤은 총수입에서 명시적 비용과 암묵적 비용을 뺀 금액이다. 암묵적 비용은 어떤 선택 때문에 포기한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로, 철수의 경우 직장을 계속 다녔다면 1년 동안 벌 수 있었던 3,600만 원과 본인 소유의 매장을 다른 사람에게 임대하여 받을 수 있는 임대료 1,000만 원, 또 제과점을 열기 위해 사용한 자본금을 은행에 예금하여 받을 수 있는 이자 수익 600만 원(예금금리 3% 가정)을 합한 금액인 5,200만 원이 암묵적 비용에 해당할 것이다. 철수네 제과점은 회계학적 이윤으로는 이익이 발생했지만, 철수가 ⓑ 간과한 암묵적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경제학적 이윤으로는 600만 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또한 ‘손익분기점’을 사용하여 이윤을 ⓒ 파악할 수도 있다. 손익분기점이란 일정기간에 발생하는 총수입과 투입된 총비용이 같아 손실도 이익도 발생하지 않는 지점이다. 손익분기점은 고정비와 매출액에 대한 변동비의 비율을 활용하여 계산하는데, 고정비는 직원 인건비와 가게 임대료, 대출 이자, 세금과 같이 매출과 관련 없이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며, 변동비는 재료비처럼 매출에 따라 변하는 비용이다. 총수입이 늘거나, ⓓ 투입된 총비용이 줄면 손익분기점은 낮아진다. 이처럼 손익분기점은 총수입과 총비용과의 관계에서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매출 수준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손익분기점 역시 암묵적인 비용이 ⓔ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창업을 고려할 때는 경제학적 이윤과 함께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 (출전) 텐묘 시게루, 「손익분기점을 배우자」 / 최정표, 「생활 경제학」



난 그래도 빵집을 열겠어요! (Photo by Roman Kraft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