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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해당 재화를 통해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이다. 이 만족감은 소비자가 해당 상품에 부여한 가치이며 이를 위해 소비자는 일정한 금액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그런데 소비자와 생산자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 시장 가격(균형 가격)은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과 차이가 있다. 소비자가 만족감을 얻기 위해 해당 상품에 대해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에서 실제로 지불한 가격을 빼면 그 구매에서 소비자가 얻는 이득이 되는데 이를 ‘소비자잉여’라고 한다.


예를 들어 S라는 ㉡장난감을 구매하기 위해 갑, 을, 병, 정 네 사람이 시장에 갔다고 하자. 장난감을 구매하는 데 갑은 1만 원, 을은 8천 원, 병은 7천 원, 정은 5천 원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그런데 장난감의 시장 가격이 7천 원일 경우 소비자잉여는 어떻게 될까?


갑, 을, 병은 장난감의 시장 가격이 본인들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보다 같거나 낮기 때문에 장난감을 구매할 것이고 정은 구매를 포기할 것이다. 이때 갑은 3천 원의 소비자잉여가 발생하고, 을은 1천 원의 소비자잉여가 발생한다. 그리고 병은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과 장난감의 시장 가격이 같기 때문에 소비자잉여는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소비자잉여의 합은 4천 원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장난감의 시장 가격이 5천 원으로 하락하면 소비자잉여는 어떻게 될까? 시장 가격이 하락함으로써 갑과 을은 2천 원의 추가 소비자잉여가 발생하고, 병은 최초로 2천 원의 소비자잉여가 발생한다. 하지만 시장 가격이 5천 원으로 형성되어도 정의 소비자잉여는 발생하지 않는다.



소비자잉여와 대응되는 개념으로 ‘생산자잉여’가 있다. 생산자잉여는 생산자가 상품을 판매하고 실제로 받은 금액 중 최소한 받아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금액을 초과하는 부분을 뜻한다. 즉 생산자잉여는 생산자가 시장에서 실제로 받은 금액에서 생산자가 최소한 받아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금액을 뺀 것과 같다. [그래프]에서 공급곡선과 시장 가격에서 수평으로 그어 만들어진 면적(C)이 생산자잉여가 된다.


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를 합친 것을 총잉여라고 한다. 그런데 소비자잉여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한 금액과 생산자잉여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생산자가 실제로 받은 금액은 동일하기 때문에 총잉여는 소비자가 부여한 가치에서 생산자가 최소한 받아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금액을 뺀 것과 같다.


― 김철환, ‘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