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부분의 금융 거래는 현금과 수표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거래를 카드 한 장으로 처리한다. 이제 음식점, 백화점, 심지어 동네의 작은 슈퍼에서도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여기에는 플라스틱 카드 기술이 활용되었다.


플라스틱 카드는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카드 뒷면에 자기(磁氣)의 성질을 띤 띠(이를 마그네틱 스트립이라고 한다.)를 두르고 있는 마그네틱 스트립 카드와 이보다 훨씬 정교하고 다양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 카드로 나눌 수 있다.


마그네틱 스트립 카드는 현금 카드, 신용 카드 등으로 활용된다. 이 카드는 신원 확인을 위하여 사용자에게 고유의 번호를 부여하는데, 이러한 고유 번호는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스트립에 기억시켜 놓는다. 마그네틱 스트립에는 일반적으로 카드 번호, 카드 소유자 성명, 유효 기간, 사용 가능 금액 등 약 200바이트 분량의 데이터가 저장될 수 있다. 여기서 각 데이터는 마그네틱 스트립의 정보 저장 구역(도메인)에 저장되는데, 도메인의 각 구역은 한 쌍의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서로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정보의 쌍은 ‘0’을,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쌍은 ‘1’을 의미한다. 카드 판독의 과정은 먼저 카드의 마그네틱 스트립을 판독기에 통과시키면 철심 주변의 코일에 펄스전류(아주 짧은 주기의 전류)를 유도하게 되는데, 이 전류는 마이크로프로세서(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에 의해 바이너리 코드(0과 1로만 표현되는 이진 코드)로 전환되어 컴퓨터가 인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신용 카드의 경우, 확인을 위한 출력물이나 출력 화면이 생기고 이용자는 여기에 서명을 해야 한다. 현금 카드 이용자는 비밀번호와 같은 개인 식별 번호를 입력해야 거래가 가능하다.


스마트 카드는 마그네틱 스트립 카드와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등에 활용된다. 그러나 이 카드에는 마그네틱 스트립 카드와는 다르게 집적회로(IC)칩이 내장되어 있다. 스마트 카드는 이 칩에 의해 고도의 연산 능력과 다양한 정보 저장 능력을 갖게 된다. 스마트 카드는 접촉 방식에 따라 크게 접촉식 스마트 카드와 비접촉식 스마트 카드로 구분된다. 접촉식 스마트 카드는 판독기와의 접촉을 필요로 하는 형태를 말한다. 판독기에 카드를 삽입하면 카드의 표면 접촉부가 판독기의 전기 연결부와 반응하여 데이터를 전달한다. 비접촉식 카드의 경우에는 카드를 안테나 근처에 통과시키면 약한 전자기 신호가 발생하여 카드 안의 데이터를 전송하게 된다. 따라서 이 카드는 버스나 지하철 요금과 같이 빠른 처리가 필요한 곳에 매우 적합하다.


한편 스마트 카드는 거래 절차를 카드 자체의 프로그램이 승인한다는 점에서 마그네틱 스트립 카드와 차이가 있다. 또한 스마트 카드는 중요한 비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설계된다. 이와 달리 마그네틱 스트립 카드의 데이터는 일반적으로 보안성이 항상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스마트 카드는 개인의 신체 정보를 보관하거나 보안 프로그램을 탑재하는 등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