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 물건들을 살 수 없는 것은 소득의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최적 선택은 주어진 금액 안에서 최대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소비자의 최적선택을 ‘무차별곡선’과 ‘예산선’으로 설명하고 있다.


편의상 소비자가 X재와 Y재라는 두 상품만을 구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소비자가 구입하는 두 상품의 수량적인 구성을 상품조합이라고 한다. 다음 표는 소비자에게 동일한 만족감을 주는  X재와 Y재의 상품조합들을 나타낸 것이다. 



위 표의 각 조합 A~E의 구성을 보면 소비자는 X재를 얻기 위해 Y재의 소비량을 줄여 동일한 만족감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때 소비자가 X재 소비를 1단위 증가시킬 때 감소시켜야 하는 Y재의 양을 한계대체율이라 한다. 위 표에서 한계대체율의 변화를 보면 소비자의 선택이 A→B→C→D→E로 이동해 감에 따라 X재를 얻기 위해 감소하는 Y재의 양이 같은 개수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4→3→2→1개씩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어떤 상품의 보유량이 많으면 그 상품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소비자의 경향을 보여준다. 즉, Y재가 많을 때는 X재를 얻기 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Y재를 더 많이 내놓고, Y재가 적을 때는 X재를 얻기 위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해진 Y재를 적게 내놓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품 교환 방식으로 동일한 만족감을 주는 상품조합들을 가로축은 X재의 양을, 세로축은 Y재의 양을 표시하여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면 ‘무차별곡선’이 만들어진다. 


소비자는 한 무차별곡선 상에서는 같은 만족을 느낀다. 그런데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수준은 다양하기 때문에 무차별곡선은 여러 개가 그려질 수 있다. 따라서 동일 상품에 대한 한 소비자의 여러 무차별곡선은 소비자의 서로 다른 만족수준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소비가 많아질수록 만족수준이 높아지므로 여러 개의 서로 다른 무차별곡선 중 원점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무차별곡선은 소비자의 가장 높은 만족수준을 보여준다. 그러나 소비자의 선택에는 항상 주어진 소득이라는 제한이 있다. 소득의 제한 안에서 편의상 X재와 Y재를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최대한 구입할 수 있는 X재와 Y재의 조합을 연결해 놓은 선분을 예산선이라고 한다. 따라서 소비자의 최적 선택은 만족이 높은 무차별곡선과 예산선이 접하는 한 점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이러한 소비자의 최적 선택은 소득의 변화와 재화의 가격 변화에 따라 최적점의 위치가 달라지게 된다.


― 김대식 외, 「현대 경제학 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