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전기성 (3)

문학/고전산문

작자 미상, 「주봉전」(2017, 고2, 9월)

이때 옥경의 선관이 항상 제일봉에 와서 놀았는데 황제가 거동하시는 것을 보고 선관이 급히 올라가느라 옥저와 거문고를 버리고 가게 되었다. 이때 주봉이 그 옥저와 거문고를 보고 즉시 천자께 바치니, 천자께서 보시고 어루만지며 물으셨다. “이것이 무엇이냐? 세상에는 없는 것이로구나.”하시고, 조정 백관들을 불러 알아보도록 하시니 아무리 알고자 한들 옥경의 선관이 가졌던 보배라 어찌 알겠는가. 천자께서 주봉을 돌아보시며 말씀하시길 “경(卿)은 아는가?” 하시니 주봉이 엎드려 아뢰었다. “옥저는 장량이 계명산에 올라 팔천 병사를 흩었던 옥저이고, 거문고는 선관이 팔선녀를 희롱하던 거문고이옵니다.” 천자께서 명령하시기를 “경(卿)들은 다 각각 불어 보라.”하시니 백관들이 아무리 불려고 해도 입만 아플 뿐 소리가 ..

문학/고전산문

작자 미상, 「백학선전」(2019, 고2, 6월)

[앞부분의 줄거리] 유백로는 조은하에게 백학선(백학이 그려진 부채)을 주며 결혼을 약속한다. 유백로는 조은하를 보호하기 위해 가달과의 전쟁에 원수로 출전하였으나, 간신 최국냥이 군량 보급을 끊어 적군에 사로잡힌다. 태양선생과 충복의 도움으로 유백로의 소식을 접한 조은하는 황제 앞에서 능력을 증명하고 정남대원수로 출전한다. 가달과 대결하던 중 조은하는 선녀가 알려 준 백학선의 사용 방법을 떠올린다. 원수가 말에서 내려 하늘에 절하고 주문을 외워 백학선을 사면으로 부치니 천지가 아득하고 뇌성벽력이 진동하며 무수한 신장(神將)이 내려와 도우니 저 가달이 아무리 용맹한들 어찌 당하리오? 두려워하여 일시에 말에서 내려 항복하니 원수가 가달과 마대영을 마루 아래 꿇리고 크게 꾸짖어, “네가 유 원수를 모셔 와야 목..

문학/고전산문

작자 미상, 「숙향전」(2018, 고2, 3월)

노옹이 졸다가 말하기를, “네 두 손으로 내 발바닥을 문지르라.” 하여 생이 종일토록 노옹의 발바닥을 부비더니 노옹이 깨어나 말하기를, “그대를 위하여 사방으로 찾아 다녔으나 보지 못하고 후토부 인께 물으니 마고할미 데려다가 낙양 동촌에 가 산다하기로 거기 가보니 과연 숙향이 누상에서 수를 놓고 있거늘 보고 온 일을 표하기 위해 불떵이를 내리쳐 수놓은 봉의 날개 끝 을 태우고 왔노라. 너는 그 할미를 찾아보고 숙향의 종적을 묻되 그 수의 불탄 데를 이르라.” 하였다. 이랑이 말하기를, “제가 처음에 가 찾으니 여차여차 이르기로 표진강가에까지 갔다가 이리 왔는데 낙양 동촌에 데리고 있으면서 이렇게 속일 수가 있습니까?” 하니 노옹이 웃으며 말하기를, “마고선녀는 범인(凡人)이 아니라 그대 정성을 시험함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