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존 메이너드 케인스, (우)밀턴 프리드만



1930년대 대공황 상황에서 케인스는 당시 영국과 미국에 만연한 실업의 원인을 총수요의 부족이라고 보았다. 그는 총수요가 증가하면 기업의 생산과 고용이 촉진되고 가계의 소득이 늘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정부의 재정정책을 통해 총수요를 증가시킬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케인스는 총수요를 늘리기 위해서 총수요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의 소비에 주목하였고, 소비는 소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케인스는 절대소득가설을 내세워, 소비를 결정하는 요인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소득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소득이 없더라도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소비인 기초소비가 존재하며,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일정 비율로 소비도 증가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절대소득가설은 1950년대까지 대표적인 소비결정이론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쿠즈네츠는 절대소득가설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소비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쿠즈네츠는, 미국에서 장기간에 걸쳐 일어난 각 가계의 실제 소비 행위를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의 소득 중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고소득층보다 높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실증 분석 결과는 절대소득가설로는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프리드만은 소비는 장기적인 기대소득으로서의 항상소득에 의존한다는 ㉠항상소득가설을 내세웠다. 프리드만은 실제로 측정되는 소득을 실제소득이라 하고, 실제소득은 항상소득과 임시소득으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항상소득이란 평생 동안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되는 소득의 매기 평균 또는 장기적 평균 소득이다. 임시소득은 장기적으로 예견되지 않은 일시적인 소득으로서 양(+)일 수도, 음(-)일 수도 있다. 프리드만은 소비가 임시소득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고 오직 항상소득에만 의존한다고 보았으며, 임시소득의 대부분은 저축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월급과 같이 자신이 평균적으로 벌어들이는 돈을 고려하여 소비를 하지, 예상치 못한 복권 당첨이나 주가 하락에 의한 손실을 고려하여 소비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항상소득가설을 바탕으로 프리드만은 쿠즈네츠가 발견한 현상을, 단기적인 소득의 증가는 임시소득이 증가한 것에 해당하므로 소비가 늘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항상소득가설에 따른다면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재정 정책보다 장기적인 재정 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령 정부가 일시적으로 세금을 줄여 가계의 소득을 증가시키고 그에 따른 소비 진작을 기대한다 해도 가계는 일시적인 소득의 증가를 항상소득의 증가로 받아들이지 않아 소비를 늘리지 않기 때문이다.


― 김대식 외, 『경제학 원론』 






30. ㉡의 이유를 프리드만의 관점에서 설명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단기적인 재정 정책을 펼쳐야 현재 소득에 영향을 주어 소비를 늘리기 때문이다.

② 단기적인 재정 정책을 펼쳐야 임시소득이 증가하여 가계가 소비를 늘릴 것이기 때문이다.

③ 장기적인 재정 정책을 펼쳐야 저소득층의 임시소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④ 장기적인 재정 정책을 펼쳐야 항상소득이 증가하여 가계가 소비를 늘릴 것이기 때문이다.[각주:1]

⑤ 장기적인 재정 정책을 펼쳐야 임시소득에 영향을 미쳐 실제소득이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1. 프리드만은 항상소득가설을 통해 소비는 오직 항상소득에만 의존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장기적인 재정 정책을 통해 항상소득을 증가시켜야 그에 따라 가계의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