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Oskars Sylwan on Unsplash
도시에서 도로, 도로변의 건물, 가로수, 조성물 등 ‘가로(街路, street)’의 구성 요소들이 어울려 이루어내는 종합적 이미지를 ‘가로 경관’이라고 한다. 가로 경관은 시각적인 연속성과 복합성을 갖는데, 도시 설계나 경관 디자인을 할 때에는 가로 경관의 시각적 효과와 관련되는 몇 가지 척도를 고려해야 한다.
<그림>
첫째, 가로 경관을 디자인할 때는 도로의 폭과 도로변 건물 높이의 비율에 따른 시각적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도로 폭을 D, 도로변 건물 높이를 H라 할 때, 그 비율인 D/H가 1일 때 균형 잡힌 느낌을 준다. 도로 폭에 비해 높은 건물이 많아 D/H가 1보다 작으면 폐쇄성이 강한 공간이 된다. 반면, D/H가 1보다 커지면 개방적인 공간이 된다. D/H가 3 이상 되면 너무 널찍한 느낌이 들 수 있으므로 가로수로 공간을 나누거나 랜드마크 * 가 되는 공간에 시선을 유도하여 공간을 시각적으로 좁힐 수 있게 설계해야 한다.
둘째, 도로 폭과 도로 길이의 비율에 따른 시각적인 효과도 따져보아야 한다. 도로 폭(D)과 길이(L)의 비율(D/L)은 가로 경관의 정리된 느낌과 관련된 척도이다. 폭이 길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지면 ㉠ 광장 이미지의 공간이 된다. 이런 가로는 축제와 같은 큰 행사를 치르기에 적합하다. 반대로 도로 폭이 좁고 길게 이어지는 가로는 ㉡ 산책로 이미지의 공간이 된다. 이런 가로는 보행자가 중심이 되고, 이를 대표하는 번화가는 적절한 위요감 * 과 친밀감을 형성한다. 가로가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길이를 일정하게 제한하여 구분하는 것이 좋다. 광장 이미지가 강한 가로는 2km, 산책로 이미지가 강한 가로는 1km를 넘지 않도록 설계해야 시각적으로 정리된 느낌을 얻게 된다.
셋째, 도로 폭(D)과 이 도로에 접하고 있는 건물의 정면 폭(W)의 비율인 W/D도 고려해야 한다. W/D는 도로의 진행 방향에 대한 가로의 리듬과 관련이 되는데, 사람이 도로변 상점들에 눈길을 주며 걷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해하면 된다. 건물의 정면 폭이 도로 폭보다 작아 W/D가 1 이하인 건물이 연속되면, 보행자가 지루하지 않게 거닐 수 있으므로 가로는 활기에 넘치게 된다. 반면에 폭이 좁은 도로에 정면 폭이 큰 건축물들이 입지하게 된다면, 가로의 분위기는 단조로워지고 활기를 잃고 만다. 따라서 정면 폭이 큰 건물이 입지하는 경우에는 W/D가 1보다 작아 보이도록 건물의 정면을 분절하거나 변화를 주어 가로 경관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좋다.
도시 경관이 도시의 경쟁력으로 각인되면서 가로 경관으로 대표되는 도시 경관의 개선이 최근 도시의 과제 중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시각적 효과와 관련되는 척도들과 함께 도로변에 있는 건축물의 색채, 간판, 가로수 등을 고려한 도시 설계와 경관 디자인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 랜드마크(landmark) : 주위의 경관 중에서 두드러져 어떤 지역을 식별할 때 목표물로서 적당한 사물
* 위요감 : 둘러싸인 느낌
― (출전) 「가로 경관 디자인」(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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