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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개별 상품의 가격을 종합하여 평균한 것으로, 물가 변동은 전반적인 상품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물가지수는 이러한 물가 변동을 알기 쉽게 지수화한 경제지표를 일컫는다. 지수란 기준이 되는 시점의 수치를 100으로 해서 비교 시점의 수치를 나타낸 것인데, 이를테면 어느 특정 시점의 물가지수가 115라면 이는 기준 시점보다 물가 수준이 15%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가지수를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조사해야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정부는 일정 기준에 의해 선정된 대표 품목만을 대상으로 가격을 조사하여 물가지수를 구한다. 이때 선정된 품목들의 가격지수부터 구하게 되는데, 가격지수란 기준이 되는 시점에서 개별 상품의 가격 변동을 지수로 나타낸 수치를 말한다. 이처럼 선정된 품목들의 개별 가격지수의 합을 평균하는 방법으로 물가 수준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을 단순물가지수라고 한다. 그러나 모든 품목이 전체 물가에 동일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제하기 때문에 단순물가지수로 현실적인 물가 상승률을 드러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해당 품목이 차지하는 중요도에 따라 가격지수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체감 물가에 근접한 결과를 측정하고자 한다. 이때 품목별 가중치를 가격지수에 곱한 후 합하여 얻어지는 값을 가중물가지수라고 한다. 가중물가지수는 거래 비중이 큰 품목의 가격 변동이 물가지수에 더 많이 영향을 미치도록 계산한 것이다.
이러한 물가지수는 어떤 용도로 쓰일까? 먼저, 물가지수는 화폐의 구매력을 측정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만일 시장에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은 물가가 오르기 전보다 감소하게 되므로 화폐의 구매력은 떨어지게 된다. 다음으로, 물가지수는 경기판단지표로서의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물가는 경기가 호황일 때 수요 증가에 의하여 상승하고 경기가 불황일 때 수요 감소로 하락한다.
또한 물가지수는 명목 가치를 실질 가치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금액으로 표시되어 있는 통계 자료를 다룰 때 종종 현재의 금액을 과거 어느 시점(T년도)의 금액으로 환산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물가지수가 이용된다. 현재의 금액을 두 기간 사이의 물가지수 비율로 나누어 과거 시점의 금액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금액으로 표시되어 있는 통계 자료를 물가지수 등락률로 나눔으로써 가격 변동 효과를 제거할 수 있는데, 원래의 통계치인 ‘현재 금액’은 명목 가치에, 환산하여 얻어지는 통계치인 ‘T 년도 금액’은 실질 가치에 해당한다.
물가지수는 이용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작성되는데, 그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알아보기 위해,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생산을 위해 거래하는 상품의 가격 변동을 알아보기 위해 작성된다. 이때 어떤 품목의 가격 변동이 중요한가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입장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지하철 요금의 인상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물가 상승의 현실로 다가오지만 기업에게는 생산원가의 직접적인 인상 요인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철판 가격의 인상은 소비자보다 생산자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 생산자의 입장에서 유용한 물가지수와 소비자의 입장에서 유용한 물가지수는 다르게 작성된다.
두 물가지수가 같은 품목을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품목에 부여하는 가중치는 서로 다르다. 예를 들어 경유는 기업에서 연료로 쓰이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생산자물가지수를 산출할 때 부여하는 가중치가 소비자물가지수에서보다 훨씬 크다. 반면, 채소는 가계에서 소비하는 비중이 커서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할 때 부여하는 가중치가 생산자물가지수에서보다 크다. 이는 생산자물가 지수의 품목별 가중치는 매출액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매출액이 큰 품목일수록 가중치가 큰 데 비하여, 소비자물가지수의 품목별 가중치는 도시가계 소비 지출액 기준이므로 소비 지출액이 큰 품목의 가중치가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사하는 품목이 다르고, 같은 품목이라고 하더라도 두 지수에서 적용되는 가중치가 다르다 보니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서로 다른 방향의 변동을 나타내거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 더라도 변동 수준에 차이를 보이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앞서 움직이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가격 조사 단계의 차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 판매 단계의 공장도 가격을 조사하여 작성되는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 구입 단계의 소매 가격을 조사하여 작성된다. 원재료, 중간재 등을 포괄하는 생산자물가지수에는 시장 변화의 영향이 곧바로 파급되지만, 소비자물가지수에는 몇 차례의 가공 단계를 거쳐 소비재로 만들어진 후에야 그 영향이 도달하게 되므로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앞서 변동하게 되는 것이다. 즉,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이유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서 생산자물가지수를 이해하기도 한다.
― 물가지수(재구성)
적용 문항
42.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다음 소식입니다. 올 여름 자연 재해로 인해 농작물의 작황 이 나빠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또한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올랐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 자물가지수에 변동이 있었습니다.
- ○○ 경제 뉴스 -
① 원유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향후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② 다른 조사 품목의 가격 변동이 없다면 농산물의 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③ 생산자물가지수는 원재료, 중간재 등을 포괄하므로 원유 가격의 상승이 생산자물가지수에 곧바로 파급될 것이다.
④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농산물의 가중치는 다르기 때문에 두 지수의 변동 수준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⑤ 농산물의 생산자 판매 단계의 가격은 소비자 구입 단계의 가격보다 낮으므로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낮을 것이다. 1
- 물가지수는 기준 시점과 비교하여 상품의 가격 변동 을나타낸지표로,가격자체를드러내는것은아니 다.따라서생산자판매단계의가격과소비자구입 단계의 가격을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로 연결할 수 없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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