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Louis Blythe on Unsplash


교류분석은 자아 상태라는 개념을 기초로 하여 인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의사교류를 분석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교류분석은 인간의 의사소통을 좀 더 원활히 하기 위한 연구라 할 수 있다. 이 분석을 통해 교류의 당사자들은 자기 자신, 그리고 상대방의 행동과 태도를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교류분석의 기본 방법은 자아구조분석과 의사교류분석이다.


에릭번(Eric Berne)은 욕구와 상황에 따라 개인이 사용하는 세 가지 자아 상태가 있다고 가정하였는데, 이 세 가지 자아 상태를 부모자아, 성인자아, 아동자아라고 부른다. ⓐ자아구조분석 단계에서는 세 가지 자아 상태의 내용과 기능에 주목한다. 부모자아 상태는 자기 자신 혹은 타인에게 보살피는 자세를 취하거나 가르치려는 자세를 취하는 자아 상태이고, 성인자아 상태는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자아 상태이다. 반면에 아동자아 상태는 미숙하고 자기중심적이다.


ⓑ의사교류분석 단계에서는 앞에서 분석한 자아 상태의 상호교류를 화살표로 나타내는 연습을 한다. 발신 내용이 보호적이거나 비판적일 때는 부모자아, 사실에 입각해서 사물을 판단하거나 상대에게 냉정히 전달할 때는 성인자아, 감정적․충동적으로 반응하거나 반대로 상대의 기분을 해치지 않으려 할 때는 아동자아 상태에서 교류를 시작하는 것이다. 한편 이렇게 발화된 내용은, 상대에게 지지를 구하거나 원조를 얻으려는 경우는 부모자아, 상대에게 사실이나 정보를 구하거나 전달하는 경우 또는 이성에 의한 합리적 판단을 요구하는 경우는 성인자아,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경우, 또는 상대를 약한 자로 대하는 경우는 아동자아로 향하게 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타인에 대한 반응 방법을 관찰하고 점차 자신의 비생산적인 교류 방법을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주어진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교류는 보완적 교류, 교차적 교류, 저의적 교류 중 하나이다.


보완적 교류는 당신의 어떤 자아 상태가 상대방의 어떤 자아 상태에 보낸 자극에 따라 원하는 반응을 하는 것이다. 즉, 당신의 세 가지 자아 상태와 상대방의 세 가지 자아 상태가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평행선을 이루는 교류다. 이러한 교류는 인정이나 어루만짐이 서로에게 보완적이기 때문에 대화가 계속된다. ㉠교차적 교류는 상대방이 원하는 욕구가 무시되거나 잘못 이해되어 나타나는 반응의 교류다. 당신이 원하지 않는 반응을 얻었을 때 당신은 당황할 것이다. 대화는 상대방의 욕구가 무엇인가를 파악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방의 욕구를 무시하고 엉뚱한 반응을 하면 대화가 중단된다. 저의적 교류는 이중적인 메시지가 동시에 전달되는 교류를 말한다.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의사소통의 이면에 심리적인 의도가 깔려 있는 교류로, 대화하는 사람이 이중적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에 해당한다. 또한 동시에 두 가지 자아 상태가 관여한다는 점에서 보완적 교류, 교차적 교류와 ㉡다르다.


교류분석은 역기능적 대인 관계의 양상이 왜 생겼고 반복되는지를 설명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발견하고 수정하고자 한다. 이러한 문제는 한번 만들어지면 변화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노력에 의해서 변화될 수 있는 것이다.


― 노안영, ‘상담심리학의 이론과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