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노자 (2)

독서/인문

장자의 '도(道)', 왕충의 '하늘'(2023, 고3, 7월)

노자는 도(道)란 개체들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 맺음을 가능하게 하는 최고의 원리로, 개체들 이전에 도(道)가 미리 존재한다고 보았다. 이와 달리 장자는 『제물론』에서 도(道)는 개체들의 활동을 통해 사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았다. 그는 사람들이 걷는 길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그 길로 걸어다녔기 때문에 생겨난 것처럼, 도(道) 역시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개체들 사이의 관계의 흔적, 혹은 소통의 결과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였다. 장자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서도 도(道)를 바라보는 것과 같은 입장을 ⓐ 지녔다. 그는 사람들이 어떤 대상에 이름을 붙이고 이를 통해 대상을 구분할 때, 대상을 구분하는 이름은 대상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속성에 따라 명명되는 것이 아니라 자의적으로 연..

독서/인문

‘명’에 관한 노자의 견해(2016, 고2, 3월)*

노자의 『도덕경』을 ⓐ 관통하고 있는 사고방식은 “차원 높은 덕은 덕스럽지 않으므로 덕이 있고, 차원 낮은 덕은 덕을 잃지 않으므로 덕이 없다.”에 잘 나타나 있다. 이 말에서 노자는 ‘덕스럽지 않음’과 ‘덕이 있음’, ‘덕을 잃지 않음’과 ‘덕이 없음’을 함께 서술해 상반된 것이 공존한다는 생각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명(名)’에 대한 노자의 견해와 맞닿아 있다. 노자는 하나의 ‘명(A)’이 있으면 반드시 ‘그와 반대되는 것 (~A)’이 있으며, 이러한 공존이 세계의 본질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명’은 대상에 부여된 것으로 존재나 사태의 한 측면만을 규정할 수 있을 뿐이다. “있음과 없음이 서로 생겨나고, 길고 짧음이 서로 형체를 갖추고, 높고 낮음이 서로 기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