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리카르도(David Ricardo, 1772-1823). 영국의 경제학자. 영국 고전파의 이론 체계를 완성, 애덤 스미스와 함께 그 대표자이다. from 위키백과

 

 

국가들은 상대적 우위를 갖는 재화는 수출하고 상대적 열위를 갖는 재화는 수입하여 쌍방 간 이득을 취한다. 국제무역의 기본 모형인 리카르도 모형은 이러한 무역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리카르도에 ㉠따르면, 무역할 재화, 즉 교역재가 상대적 우위를 가지려면 생산비를 줄여야 한다. 생산비란 어떤 제품 1단위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 즉 노동소요량을 시간당 임금과 곱한 값이므로 각국은 기술력을 ㉡높여 노동소요량을 줄이거나 값싼 노동력으로 임금을 줄임으로써 상대적 생산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한 나라에서 특정 재화가 상대국에 대해 상대적 생산비 우위를 갖는지 여부는 ‘상대적 임금’과 ‘상대적 생산성 우위’의 비교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상대적 임금이란 [자국의 임금상대국의 임금으로 나눈 값]이고, 상대적 생산성 우위[상대국의 노동소요량자국의 노동소요량으로 나눈 값]인데, 각국은 상대국에 대한 [자국의 상대적 생산성 우위> 자국의 상대적 임금보다 높은 제품]= 생산비 우위를 갖게 된다. 그리고 각국은 이렇게 상대적 생산비 우위를 갖는 제품을 = 상대국에 수출하게 된다. [각주:1]


그렇다면 이렇게 선택적 생산을 통한 무역이 양국 모두에게 정말 이득이 될까? 아래의 <표>를 바탕으로 살펴보자.

<표 > A국과 B국의 노동소요량과 A국의 상대적 생산성 우위


제품의 종류와 무관하게 A국의 시간당 임금이 B국의 3배, 즉 A국의 상대적 임금이 3이라고 가정할 때, A국은 상대적 생산성 우위가 3보다 큰 제품I과 II는 수출하고 3보다 작은 제품 III과 IV는 수입하고자 할 것이다. 이때 A국이 수입하는 제품III을 1단위 생산하는 데 B국은 12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A국의 상대적 임금이 3이므로 B국의 12시간 노동이 A국에게는 4시간 노동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A국에서 4시간 노동을 위해 필요한 임금으로 B국에서 제품III을 1단위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현재 A국의 노동소요량인 6시간과 비교했을 때 제품III을 A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B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두 국가 모두에게 이득임을 알 수 있다. 같은 논리로 나머지 제품의 상대적 생산비 우위를 ㉢따져 보면 제품IV는 B국에서, 제품I과 II는 A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두 국가 모두에게 이득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상대적 임금과 국제무역의 연관성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재화의 수요와 공급을 고려하여 시장가격이 정해지듯 노동량의 수요와 공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만약 B국에 대한 A국의 상대적 임금이 현재보다 높아진다면, A국에서 생산되는 재화들은 상대적으로 더 비싸질 것이다. 그러면 해당 재화에 대한 B국의 수요량은 감소하게 될 것이고, 그만큼 A국 노동에 대한 수요도 감소할 것이다. 이렇게 A국이 더 적은 양의 재화를 생산하는 동안 B국이 해당 재화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A국의 노동 수요는 더 감소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A국의 상대적 임금이 3에서 3.99로 변했다고 가정해 보자. <표>에서 A국이 수출할 제품의 품목은 변하지 않겠지만, A국에서 생산된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여 제품에 대한 수요량도, A국의 노동에 대한 수요도 감소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상대적 임금이 3.99에서 4.01로 약간 더 상승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제 제품II를 생산하는 국가는 A국이 아니라 B국이 될 것이다. B국이 새로운 산업을 추가하는 동안 A국의 노동에 대한 수요는 이전 대비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다. 이러한 A국의 변화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그림>과 같다. 노동에 대한 상대적 수요 곡선(RD)이 계단 형태를 띠는 것은 수출 제품의 품목은 그대로이나 상대적 임금의 증가로 인해 해당 제품에 대한 수요만 감소하는 경사 구간과, 상대적 임금의 증가가 결국 생산 제품의 변화로 이어져 제품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 수요가 상대국으로 점차 이동하는 수평 구간이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동의 상대적 공급 곡선(RS)이 수직 형태를 띠는 것은 임금이 변해도 A국 내에서 가용 가능한 노동량이 바로 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B국에 대한 A국의 상대적 임금은 RS와 RD의 교점에서 결정되며, RS가 좌우로 이동하면서 교점이 경사 구간에 형성되면 A국과 B국 중 한 나라에서, 수평 구간에서 생기면 A국과 B국 모두에서 그 구간에 해당하는 재화를 생산하게 된다.

<그림>


이렇게 상대적 임금을 고려해 교역재를 정하더라도, 수송비에 따라 그 품목은 달라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A국이 <표>의 제품III을 수입하는 데 드는 단위당 수송비가 제품III의 단위당 생산비와 동일하게 요구된다고 가정해 보자. B국에 대한 A국의 상대적 임금이 3일 때, 생산비만 고려한다면 B국의 12시간 노동은 A국의 4시간 노동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수송비까지 고려한다면 결국 8시간 노동에 해당하는 것과 같아진다. 이 경우 현재 A국의 6시간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제품III을 A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유리해진다. 이처럼 상대적 임금을 고려해 무역재를 선정해도 수송비가 얼마냐에 따라 교역재는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소비재인 비교역재가 될 수도 있다.

 

@ 2021학년도 7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19~24번.

― (출전) 폴 크루그먼 외, <국제경제학>

 

  1. 굵은 글씨와 대괄호([ ]), 부등호(>)와 등호(=)는 이해를 돕기 위해 편집자가 추가한 표시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