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옥경의 선관이 항상 제일봉에 와서 놀았는데 황제가 거동하시는 것을 보고 선관이 급히 올라가느라 옥저와 거문고를 버리고 가게 되었다. 이때 주봉이 그 옥저와 거문고를 보고 즉시 천자께 바치니, 천자께서 보시고 어루만지며 물으셨다. “이것이 무엇이냐? 세상에는 없는 것이로구나.”하시고, 조정 백관들을 불러 알아보도록 하시니 아무리 알고자 한들 옥경의 선관이 가졌던 보배라 어찌 알겠는가. 천자께서 주봉을 돌아보시며 말씀하시길 “경(卿)은 아는가?” 하시니 주봉이 엎드려 아뢰었다. “옥저는 장량이 계명산에 올라 팔천 병사를 흩었던 옥저이고, 거문고는 선관이 팔선녀를 희롱하던 거문고이옵니다.” 천자께서 명령하시기를 “경(卿)들은 다 각각 불어 보라.”하시니 백관들이 아무리 불려고 해도 입만 아플 뿐 소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