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옹이 졸다가 말하기를, “네 두 손으로 내 발바닥을 문지르라.” 하여 생이 종일토록 노옹의 발바닥을 부비더니 노옹이 깨어나 말하기를, “그대를 위하여 사방으로 찾아 다녔으나 보지 못하고 후토부 인께 물으니 마고할미 데려다가 낙양 동촌에 가 산다하기로 거기 가보니 과연 숙향이 누상에서 수를 놓고 있거늘 보고 온 일을 표하기 위해 불떵이를 내리쳐 수놓은 봉의 날개 끝 을 태우고 왔노라. 너는 그 할미를 찾아보고 숙향의 종적을 묻되 그 수의 불탄 데를 이르라.” 하였다. 이랑이 말하기를, “제가 처음에 가 찾으니 여차여차 이르기로 표진강가에까지 갔다가 이리 왔는데 낙양 동촌에 데리고 있으면서 이렇게 속일 수가 있습니까?” 하니 노옹이 웃으며 말하기를, “마고선녀는 범인(凡人)이 아니라 그대 정성을 시험함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