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 자연을 노래한 시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시가(四時歌)는 일반적으로 사계절의 순서에 따른 완상을 담은 노래들을 뜻한다. 고려 중기 이후 사대부층 사이에서 자연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었는데, 사시가는 이러한 관심과 중국 한시 및 고려 한시의 영향 속에서 형성되었다. 시간의 흐름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사시가는 1년을 열두 달로 나누어 각 달의 세시 풍속이나 정서 등을 노래한 월령체가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월령체가는 주로 민요에서 나타나는 데 비해 사시가는 한시나 가사, 연시조에서 주로 나타난다. 특히 각 연이 유기적으로 구성된 연시조는 사시의 흐름을 담아내기에 적합했다. 일반적으로 사시는 사계절로 인식된다. 그러나 시간 인식의 기준에 따라 사시는 한 달의 네 때인 삭(朔),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