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유학자들은 도덕적이고 규범적이며 사람다운 삶을 강조하는 성리학을 받아들였다. 성리학은 우주의 근원과 질서, 그리고 인간의 심성과 질서를 ‘이(理)’와 ‘기(氣)’ 두 가지를 통 해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과 세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래서 성리학을 ‘이기론’ 또는 ‘이기 철학’이라고도 부른다. 성리학에서 일반적으로 ‘이’는 만물에 ⓐ 내재하는 원리이고, ‘기’는 그 원리를 현실에 드러내 주는 방식과 구체적인 현실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기’를 통해서 드러난다. ‘이’는 언제 나 한결같지만 ‘기’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존재하므로, 우주 만물의 원리는 그대로지만 형체는 다양하다. 이러한 ‘이’와 ‘기’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성리학자들이 현실을 해석하고 인식하는 자세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