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주의자들은 이성에 의해 인간이 미성숙 상태에서 벗어났으며, 인간의 역사는 이성을 통해 문명의 발전과 진보를 추구해 왔다고 보고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아도르노는 이러한 인간의 역사가 자연에 대한 지배의 역사라고 규정하고, 나아가 인류가 전체주의의 폭력과 같은 야만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고 비판한다. 아도르노는 계몽주의자들이 신화를 비이성적인 것으로, 계몽을 이성적인 것으로 규정하는 이분법적 인식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즉 신화에도 이성적인 면이 있으며, 계몽에도 비이성적인 면이 있다는 것이다. 먼저 그는 자연과 인간이 분리되는 과정에 주목하여 ㉠ ‘신화는 이미 계몽이었다.’라고 선언한다. 그에 따르면 원래 인간은 자연과 분리되지 않고 뒤엉켜 있는 상태였으며, 인간에게 천둥, 번개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