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박인로 (2)

문학/고전시가

박인로, 「사제곡」(2016, 고2, 11월)

「사제곡」은 박인로가 이덕형을 화자로 하여 그가 향촌인 ‘사제’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작품화한 것이다. 박인로의 시가에서 강호는 향촌으로 돌아온 사족(士族)이 은거하는 공간인 동시에, 그들이 현실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터전이다. 또한 성리학적 유자(儒者)에게 요구되는 자세인 충과 효를 실천하는 공간이다.

문학/고전시가

박인로, 「상사곡」(2018, 고2, 9월)*

가을밤 아주 긴 때 적막한 방 안에 어둑한 그림자 말 없는 벗이 되어 외로운 등 심지를 태우고 전전반측(輾轉反側)하여 밤중에 어느 잠이 빗소리에 깨어나니 구곡간장(九曲肝腸)을 끊는 듯 째는 듯 새도록 끓인다 하물며 맑은 바람 밝은 달 삼경(三更)이 깊어 갈 때 동창(東窓)을 더디 닫고 외로이 앉았으니 임의 얼굴에 비친 달이 한 빛으로 밝았으니 반기는 진정(眞情)은 임을 본 듯하다마는 임도 달을 보고 나를 본 듯 반기는가 저 달을 높이 불러 물어나 보고 싶은데 구만리장천(九萬長天)의 어느 달이 대답하리 묻지도 못하니 눈물질 뿐이로다어디 뉘 말이 춘풍추월(春風秋月)을 흥 많다 하던가 어찌한 내 눈에는 다 슬퍼 보이는구나 봄이라 이러하고 가을이라 그러하니 옛 근심과 새 한(恨)이 첩첩이 쌓였구나 세월이 아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