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지력과 이성을 가진 존재이다. 하지만 오늘날, 인간이 그러한 명칭에 어울리는 존재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대량 살상이 세계 도처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러 동물들 중에서 유독 인간만이 자신의 종족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는 이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점과 관련하여 로렌츠의 진단과 처방은 주목할 만하다. 조건화된 환경의 영향을 중시하는 스키너와 같은 행동주의와는 달리, 그는 동물 행동의 가장 중요한 특성들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인간을 진화의 과정을 거친 동물의 하나로 보는 그는, 공격성은 동물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의 하나이기에, 인간에게도 자신의 종족을 향해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생득적인 충동이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