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 의 Alexis Brown

 

 

독서는 저자와 독자가 문자 언어를 매개로 상호작용하는 의사소통 행위이다. 독서를 통한 의사소통이란 저자가 글로 구성한 메시지를 독자가 주체적으로 사고하여 이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독서를 통한 의사소통 과정은 저자가 독자의 독서 과정을 염두에 두고 글을 작성할 때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글을 작성하기 전에 독자의 사전 지식과 관심 등을 예측하고, 독자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고 판단하는 내용을 글감으로 선정한다. 그리고 이를 고려하여 글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글을 쓸 때 저자는 독자가 알고 있을 것 같은 내용을 생략하기도 한다. 또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내용을 숨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숨겨진 정보를 독자들이 추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저자는 독자의 독서 과정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글을 쓰고 의사소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독자의 입장에서 저자와의 의사소통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독자는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를 이해하며 글의 주제를 파악하는 것으로 저자와의 의사소통에 응한다. 글을 읽으며 지식이나 정보를 새로 습득하기도 하고, 자신이 가졌던 의문점을 해소하기도 한다. 또한 글을 읽으면서 숨겨 진 내용이나 저자의 의도를 추론하며 깊이 있게 글을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이렇게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거나 저자의 생각을 비판하기도 한다. 나아가 독서를 하며 새로 생긴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글을 찾아 읽는 등 독서 활동을 확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배경지식과 독해 능력, 독서 태도 등에 따라 글의 의미를 재구성하게 된다. 즉 독자는 저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단순히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의사소통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 2022학년도 4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1~3번.

(출전) 모티머 J. 애들러 외, 「독서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