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춤 (2)

독서/예술

한국 전통 춤의 특성(2004, 고3, 4월)

한국 전통 춤이 가진 특성의 하나를 단적으로 일러 주는 것으로서 “손 하나만 들어도 춤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겉으로는 동작이 거의 없는 듯하면서도 그 속에 잠겨 흐르는 미묘한 움직임이 있어 수많은 움직임을 하나의 움직임으로 집중하여 완결시킨 경지이다. 이를 흔히 ‘정중동(靜中動)’이라고 한다. 한국의 민속악이나 민속춤에서는 ‘장단을 먹어 주는’ 대목이 많이 나온다. 바로 이러한 대목이야말로 불필요한 것이나 잡다한 에피소드를 없애는 순간이다. 그것은 곧 동양 회화에서의 여백에 해당되고, 한국 음악에서 음과 음 사이의 빈 시간․공간을 채워 주는 농현(弄絃)에 해당된다. 고요한 파문을 일으키는 ‘장단을 먹어 주는’ 대목은 맺힌 것을 풀어 주는 이완일 경우도 있고 풀린 것을 맺어 주는 긴장일 경우도 ..

독서/예술

스포츠, 춤, 미술의 공통 욕구(1996, 수능)

(가) 생명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는 생물이 바다에서 나와 육상으로 진출한 것이다. 그러나 최초로 육상에 진출한 생물은 중력이라는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다. 물 속에서는 부력 때문에 덜했지만, 지상에서는 중력 때문에 무거운 몸을 움직이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 때부터 육상동물은 ⓐ중력과의 투쟁을 시작했다. 육상 동물은 다리가 어정쩡한 상태로 기어다니던 양서류에서 완전히 수상 생활과 결별한 파충류를 거쳐 좀더 긴 다리와 튼튼한 근육을 가진 포유류로 진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면에서 점차 몸통을 높이 일으킬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조류는 몸의 무게를 줄이고 모양을 유선형으로 만들어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또 다른 방식으로 중력에 저항한 경우에 속한다. 인간은 두 발로 서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