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화는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익명의 인물들과 소소한 사건들을 묘사한 그림이다. 그런데 장르화는 대체 어떻게 해서 장르화로 불리게 된 것일까? 17세기에 들어와 서양에서는 회화의 주제를 구분하려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이때 역사화와 역사화 이외의 장르를 엄밀하게 구분하였는데, 역사화 이외의 장르에 해당하는 그림 전반을 가리켜 ⓐ장르화라고 하였다. 그러다가 초상화, 풍경화, 정물화 등을 더욱 확실하게 구별하는 관행이 정착됐고, 끝내 아무런 이름을 얻지 못한 나머지 그림들은 계속 ⓑ장르화로 남게 됐다. 장르화는 일상생활과 풍속을 묘사한 그림으로, 당대의 역사, 문화, 생활, 미의식 등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오늘날에도 강한 호소력을 지니며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점에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