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윤두서 (2)

독서/예술

18세기 사실주의 회화의 새로운 길을 연 윤두서(2010, 고3, 4월)

회화사적으로 공재 윤두서의 면모를 드높여주는 것은 서민을 소재로 한 속화(俗畵)이다. 그는 선비나 신선 아니면 미인 정도가 나오던 조선전기 회화에서 벗어나 현실 속에서 일하는 사람을 전면에 등장시켰다. 이렇게 ‘서민’이 선비나 신선의 자리를 밀어내고 화폭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자리 잡게 된 것은 회화적 혁명으로 볼 수 있다. 회화에서 화가가 그림의 소재로 삼는 것은 그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공재는 일하는 서민들을 직접 관찰한 후, 몸동작이나 얼굴 표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섬세한 붓끝으로 화폭에 담아냈다. 이는 몸으로 체득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사실주의 정신 내지는 실학 정신과 관련된다. 공재의 그림 에는 망치를 든 석공이 돌을 깨려는 순간, 정(釘)을 잡은 석공은 얼굴에 파편이 튈까..

독서/예술

미술은 아름다운 생명체다(2005, 고3, 4월)

미의식은 변하기 마련이고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미술의 풍조도 변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유행에 좌우되지 않고 미술 작품을 평가할 수 있는 보편 타당한 기준은 없는가? 바로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미술품이 살아 숨쉬는 데서 느끼는 긴장된 느낌, 즉 생명력이 기준이다. 길거리에서 파는 ㉠유명 작가의 아류작과 오랜 세월 창작의 고통을 겪은 작품이 같을 수는 없다. 생명력은 미술 문화의 황금기라고 해서 넘치는 것도, 쇠퇴기라고 해서 쇠잔해지는 것도 아니다. 석굴암같이 완벽한 조형미를 과시하던 8세기 조각 작품들 중에도 의외로 생명력이 약한 작품이 존재하며, 9세기 조각처럼 기하학적 형상으로 단순화되는 시기에도 강한 생명력을 내뿜는 작품이 있을 수 있다. 결국 생명력에 의한 작품의 완성도가 중요한 것이다.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