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연극 (3)

독서/예술

춤연극과 오브제(2005, 수능)

최근에 새로운 경향의 공연 예술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춤과 연극의 경계를 허무는 한편, 기승전결을 지닌 기존의 작품 구조를 해체한 새로운 형식을 창조하고자 하였다. 무엇보다도 논리와 이성이 투영되지 않은, 신체의 언어를 중요하게 사용함으로써, 춤에서는 연극처럼 배우들이 말을 하고, 연극에서는 춤처럼 배우들의 몸짓 표현을 강조하게 되었다. 연출가들은 극장의 무대에서 공연하기도 하고, 극장이 아닌 길거리나 들판 혹은 공장과 같은 일상 공간을 무대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이를 위해서 연출가들은 문자로 쓰인 대본에 의존하기보다는 배우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즉흥적인 연출을 시도하였다. 나아가 자신들의 공연을 영화로 옮기기도 하였다. ‘춤연극’으로 잘 알려진 피나 바우쉬의 영화 ㉠에는 각 장면들이 연극..

독서/예술

체계 이론 미학이 보는 뮤지컬(2010, 수능)

전통적인 철학적 미학은 세계관, 인간관, 정치적 이념과 같은 심오한 정신적 내용의 미적 형상화를 예술의 소명으로 본다. 반면 현대의 체계 이론 미학은 내용적 구속성에서 벗어난 예술을 진정한 예술로 여긴다. 이는 예술이 미적 유희를 통제하는 모든 외적 연관에서 벗어나 하나의 자기 연관적 체계로 확립되어 온 과정을 관찰하고 분석함으로써 얻은 결론이다. 이 이론은 자율성을 참된 예술의 조건으로 보는 이들이 선호할 만하다. 그렇다면 현대의 새로운 예술 장르인 뮤지컬은 어떻게 진술될 수 있을까? 뮤지컬은 여러 가지 형식적 요소로 구성되는데, 이것들은 내용, 즉 작품의 줄거리나 주제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전통적인 철학적 미학에 따르면 참된 예술은 훌륭한 내용과 훌륭한 형식이 유기적으로 조화될 때 달성..

독서/예술

발탈(2010, 고3, 7월)

발탈은 조종자가 노출된 발에 얼굴탈을 얹고, 인형의 양팔에는 줄을 묶어 조종하면서 진행하는 전통 연희이다. 발탈의 외형은 하체는 없고 상체만 있으며, 인형의 팔은 긴 한삼을 끼고 있다. 조종자는 포장막 뒤에서 비스듬하게 누워, 내민 한 발로 얼굴탈을 조종하고, 손은 대나무와 끈을 통해 발탈의 상체를 조종한다. 발탈의 인물은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데, 극중 대사로 보아 생선 장사로 먹고 사는 인물이다. 발탈은 어찌 보면 인형극 같기도 하고, 또한 가면극 같기도 하다. 우선 발탈이란 명칭만 보아서는 발에 탈을 씌워 논다는 점에서 가면극이지만, 탈을 조작하는 사람이 포장막 뒤에서 조종만 한다는 점에서 인형극으로 볼 수도 있다. 꼭두각시놀음과 비슷한 시기에 비롯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탈의 놀이판은 가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