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고갱 (3)

독서/예술

신인상주의 화가, 쇠라(2011, 고3, 10월)

쇠라는 1884년에 열린 독립전에 「아스니에르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전시했다. 이 전시회에서 자연주의 작가와 무정부주의적인 비평가와 예술가들은 쇠라에게 찬사를 보냈다. 작가 겸 비평가 펠릭스 페네옹은 쇠라의 작품을 위해 ‘신인상주의’라고 칭했다. 과연 쇠라는 어떤 그림을 그렸기에 찬사와 함께 ‘신인상주의’라는 말을 들었을까? 쇠라의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상주의를 알아야 한다. 인상주의 이전까지의 화가들은 사물에는 고유한 색이 있기 때문에 이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상주의자들은 태양 광선에 따라 사물의 색채가 수시로 변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사물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리려고 했다. 하지만 물감을 혼합하는 방법은 색채를 탁하게 하기 때문에 태양 광선으로 빛나는 자연을 제대로 표..

독서/예술

얼굴 없는 자화상 속에 담긴 화가의 심리(2008, 고3, 3월)

자화상은 화가들이 자신을 그린 그림이다. 흔히 자화상이라고 하면 귀를 자른 고흐의 자화상과 같이 강렬해서 한번 보면 절대 잊기 어려운 그림들을 떠올린다. 그런데 자화상이라고 해서 얼굴만 그렸던 것은 아니다. 사람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 자화상도 있었다. 인생의 허무와 죽음, 무상 등의 의미를 골동품, 꽃, 음식, 해골 등의 상징물로 표현해 낸 그림들을 보면 화가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얼굴 없는 자화상의 대표적 사례로는 고흐의 그림을 들 수 있다. ‘파이프가 있는 고흐의 의자[그림(가)]’에서 고흐는 자신의 의자를 아버지가 물려준 담배 파이프와 담배쌈지를 올려놓은 매우 소박한 의자로 그렸다. 고흐는 아버지를 따라 목사가 되려고 했을 정도로 아버지를 소중하게 생각했다. 그림 속의..

독서/예술

미술은 아름다운 생명체다(2005, 고3, 4월)

미의식은 변하기 마련이고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미술의 풍조도 변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유행에 좌우되지 않고 미술 작품을 평가할 수 있는 보편 타당한 기준은 없는가? 바로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미술품이 살아 숨쉬는 데서 느끼는 긴장된 느낌, 즉 생명력이 기준이다. 길거리에서 파는 ㉠유명 작가의 아류작과 오랜 세월 창작의 고통을 겪은 작품이 같을 수는 없다. 생명력은 미술 문화의 황금기라고 해서 넘치는 것도, 쇠퇴기라고 해서 쇠잔해지는 것도 아니다. 석굴암같이 완벽한 조형미를 과시하던 8세기 조각 작품들 중에도 의외로 생명력이 약한 작품이 존재하며, 9세기 조각처럼 기하학적 형상으로 단순화되는 시기에도 강한 생명력을 내뿜는 작품이 있을 수 있다. 결국 생명력에 의한 작품의 완성도가 중요한 것이다.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