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자유’, ‘민주’, ‘평화’ 등과 같은 개념들을 사용할 때, 그 개념이 서로 같은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자유’의 경우, ‘구속받지 않는 상태’를 강조하는 개념으로 쓰이는가 하면, ‘자발성’이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하는 개념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러한 정의와 해석의 차이로 인해 개념에 대한 논란과 논쟁이 늘 있어 왔다. 바로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여 출현한 것이 코젤렉의 ‘개념사’이다. 개념사를 역사학의 한 분과로 발전시킨 독일의 역사학자 코젤렉은 ‘개념은 실재의 지표이자 요소’라고 하였다. 이 말은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개념과 정치 사회적 실재, 개념과 역사적 실재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중요한 ⓑ지침으로 작용한다. 그에 의하면 개념은 정치적 사건이나 사회적 변화 등의 실재를 반영하..